대마수의를 만들 수 있는 대마 수확현장에 도착했을 때
스무분 정도 되는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었습니다.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갑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정신문화의 고장 안동답게 외부인에게 점심을 먹었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점심은 먹지 않았지만 삼베공부하러 왔는데 밥까지 얻어먹기 염치 없기에 먹었다고 둘러댔습니다.(사실 맛난 시골새참을 먹고 싶었으나 어르신들 식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수의를 만들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느 사람인데 삼베공부하러 왔습니다."
하는 순간 어르신 일행 중 한 분이 나와 강하게 반발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분은 '안동포정보화 사업 관리자'였습니다.
우수한 안동삼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의
안동포 6새, 7새, 8새, 9새 등을 널리 알리고 연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사진 찍지마세요!!"
워낙 강성하셔서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 10분을 멀찌감치 서서 다른 할머님들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강성해도 삼베공부하기에 이렇게 좋은 장면은 없기에 눈으로 기록했습니다.
대마를 베고 아버님들이 한 다발씩 묶고, 할머님마다 따라 다니시며 구매할 대마묶음에 천으로 이름을 적었습니다. 수확하자마자 대마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이름이 쓰인 천조각을 넣는다 했습니다. 할머님마다 작업속도가 다르기에 대마구입량이 달랐습니다. 보통 4~5단씩 구매하시며, 3단에서 2필정도의 안동삼베를 짤 수 있습니다.
다른 마을에서 아침7시에 버스타고 나와서 600평 정도 되는 대마밭을 9시부터 대여섯시까지 계속 수확한다고 하십니다.
한참 후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작업이 시작했습니다.
안동삼베 수확장면을 사진으로 바삐 남기던 관리자님께 조심히 다가가 양해를 구했습니다.
"저는 수의를 제작하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사람입니다."
"수의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대한민국 최고의 삼베인 안동포를 찾아왔습니다. (휴대폰으로 효수의 쇼핑몰을 보여주며) 저는 원산지를 분명히 밝히며 판매하고 있으며 안동포 및 안동수의 명성에 누가 끼치지 않게 하겠습니다."
말하니 관리자분께서 조금 풀어 지고 제가 묻는 몇 가지 질문에 성심껏 대답해주셨습니다.
효수의: 대마는 마약으로 분류되어 제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개방된 곳에서 재배 및 수확인 괜찮은가요?
관리자: 이 대마밭 허가 받은 것이며 여기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신체검사 받고 수확 시작해서 끝나고 또 신체검사를 한다. 신체검사로 대마의 마약성분을 확인하며 오늘 작업 끝나고 떨어진 잎들도 다 소각한다. 이를 사진을 찍어 시청에 보고해야 한다.
효수의: 훌륭하다고 소문난 안동포, 안동삼베의 현황은 어떤가요?
관리자: 한마디로 안 좋아요.
예전에 안동시 관광문화산업으로 지정되었을 때는 전시관에 버스가 4~50대가 왔었는데 현재는 방문객이 거의 없는 편이다. 안동의 축복인지 불행인지 고택, 하회마을, 하회탈 등 관광자원이 많아서 조금 소외되어 있다.
효수의: 경북 문화재1호인데 대우가 형편 없네요.
관리자: 타지역은 토마토축제니 빙어축제도 하는 마당에 안동삼베는 찬밥신세죠.
효수의: 토마토는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100년도 안되는 작물인걸로 아는데요.
관리자: 다른 지역에서 삼베가 있었으면 난리 났을 거예요.
효수의: 이렇게 가다가 안동포 수의는 대기업 회장님들만 찾을 수 있는 정말 귀한 옷이 되겠네요.
관리자: 그 정도면 다행이게요. 앞으로 10년 후면 안동에서도 삼베를 찾기 힘들지 몰라요.
지금 작업하시는 분들이 계속할 수 있겠어요?
건강하더라도 못 해요. 돈도 안되고 굶어죽어요.
예전 할머님들이야 먹고 살게 없고 배운게 없으니까 하셨는데 요즘 교육 다 받고 편한거 하려고 해서 안하죠.
나: 나중에 국가에서 보조해주지 않는 이상 힘들겠네요
이제서야 시에서 신경을 써기 시작했어요.
염색체험관 짓고, 마을 앞 사무실 전승관 짓고, 전시관 손 볼 것 같아요.
효수의: 정말 안타깝네요... 그럼 삼베가격은 잘 쳐주는 편인가요? 유통단계가 어떻게 되죠?
관리자: 안동시내 삼베집에 가봤는데 거기도 가짜가 판치더라고요. 박스에 중화인민공화국 써있고.. 참..가짜는 가짜라 밝히고 팔면돼요 거짓말 안하고!! 중국삼베를 갖다가 우리꺼라 거짓말하니깐 문제지!!
전통문화 지키는 사람은 돈 못 벌어요.
삼베 가져다 서울사람한테 파는 사람이나 돈 벌어요.
우리 마진보다 중간상인들 마진이 훨씬 커요.
(이때, 효수의는 국내산 삼베수의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외부인이 삼베공장 들어오려고 했었는데 반대해서 막았어요.
말로는 우리가 대마를 대주면 수의 만들어서 판다고 하는데,
우리가(안동 전체가) 물량을 댈수가 없어요.
물량이 부족하면 원산지를 속이게 돼 있거든요.
효수의:안동포전시관과 안동포정보화 마을은 큰 차이가 있나요?
관리자:전시관 직원들은 잘 몰라요. 지금 계신 분도 온지 얼마 안됐고 농협직원이라 시간 지나면 전출가면 그만이예요.
효수의: 정보화마을 관리자로서 인상적이었던 경우 좀 말해주세요.
관리자:지난번에 경기도에서 평생 수의 만드시던 할머님이 찾아왔어요.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자기 수의 만드려고 안동포 구매하려고 아들데리고 왔어요.
고종황제 집에서 시집와서 수의제작하는 거 배웠다 하더라고요. 직접 보진 못했는데, 부속은 15가지로 숫자가 적은거 같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안동포로 만든 수의가 진짜 수의인데.. 너무 안타까워...
효수의:안타깝네요. 기념으로 대마줄기 하나 가져가도 될까요?
관리자:가져가면 구속이예요. 가져가서 심는다고 해도 대마는 워낙 예민해서 옮겨심으면 며칠 못 가 죽어버려요.
간단한 대화가 끝나고 다른 분들에게 삼베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을까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효수의:제가 이 안타까움을 블로그에 올려도 될까요?
관리자:문화라는 거는 있을 때 지켜야지 나중에 다시 지켜려면 없어
남대문 불타서 다시 지을때 고증해서 열심히 복원하면 예전게 돌아오나요
효수의: 제가 삼베공부하려고 남해, 보성을 방문하니 안동삼베가 으뜸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더라고요. 안동삼베에 대해 자랑 좀 해주세요.
관리자: 남해포나 보성포는 대마줄기가 이렇게 가늘지 않아요. 몇 해 전에 남해군청 직원들하고 할머니들이 와서 고급화 한다고 했는데 결국에 실패했더 하더라고요.
안동은 67새가 기본이고, 고급은 9새도 재고가 있는데.
타지역은 4~5새 정도 밖에 안돼요
여기 있다 전출가면 끝이다. 고향이가 목숨줄이가
지난번에 경기도에서 수의하시는 할머님이 찾아왔어.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자기 수의 만드려고
안동포 구매하려고 아들데리고 왔다. 고종황제 집에서 시집와서 수의제작하는 거 배웠때
직접 보진 못했는데 부속은 숫자가 적은거 같더라고 15정도? 여하튼 안동포를 찾아왔어
자식들이 해달라고 하고 형편이 돼야 사는거지. 뭐 그런 경우도 있다 하더라고.
수의 만드는 거 한 번 보러 오라고 하더라고.
질 :마약성분 안 나오나요?
작업끝나고 소각하고 사진찍고 신고 다 해야 해요. 시에 보건소가서 신체검사 다 하고 그래야 마무리 되지
남해대마는 이렇게 가늘지 않아요. 몇 해 전에 남해군청 직원들하고 할머니들이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6새에 도전한다 하더니 실패했다고 하더라고
안동은 67새가 기본이고 9새도 재고가 있고 15새 샘플도 있더라고요
중국산은 몇새 정도되나요
그런 다음 5새 ~6새
저기 앉아 계신분들은 뭔가요
'대마 사가자나, 이름표 붙이자나
넉단이면 일년 내도록 실 만든다 - 1년에 남손 안물리고 하면 2필3필도 안된다 남한테 안 맽기고
삼베가격은 매해 다르다 - 인건비가 올라가니까
어르신들 고령화되서 잘 못한다
나 : 이대로 내두면 나중에 대기업회장들이나 입으시겠다. 향후 10년 후에 지금 작업하시는 분들이 계속할 수 있겠어요
건강하더라도 못 해요. 돈도 안되고 굶어죽어요
예전 할머님들이야 먹고 살게 없고 배운게 없으니까 하셨는데 요즘 교육 다 받고 편한거 하려고 해서 안하죠.
나: 나중에 국가에서 보조해주지 않는 이상 힘들겠네요
이제 시에서 신경을 써요
염색체험관 짓고, 마을 앞 사무실 전승관 짓고, 전시관 손 볼 것 같아요
제가 이 안타까움을 블로그에 게재해도 될까요?
문화라는 거는 있을 때 지켜야지 나중에 다시 지켜려면 없어
남대문 드립: 아무리 고증해서 열심히 복원하면 예전게 돌아오나
<<<기능장, 전수자, 대목장>>>
관리자: